지난 3년간 맨발동무도서관 활동가로 만났던 파도입니다.
도서관에서 만난 분들과 도서관을 알고 있는 분들께 작별인사를 합니다.
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도서관에 대한 사랑으로
행복한 꿈을 꾼 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.


맨발동무도서관은 참 특별한 곳이에요.
도서관 곳곳에 사람들의 애정이, 관심이, 기대가 묻어있어요.
그래서 도서관에 있으면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집니다.
함께 있는 시간동안 '나'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.
내가 좋아하는 것, 하고 싶은 것, 나와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말이에요.


선배들이 이야기한,
'도서관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내것이 아니다.'는 말을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.
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도서관에서 지내면서 답답했던 일,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씩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.
잘 나눌 줄 모르는 제에게 어렵기도하고 꼭 필요한 공부였습니다.
이용자분들과 만나는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했습니다.


활동가가 되겠다고 겁없이 뛰어든 저를 잘 거두어 먹이고 키워준 선배활동가들 감사합니다.
그리고 떠나는 저를 응원해준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.
이렇게 많이 받은 만큼 잘 나눌 수 있는 저와 저희 가족들이 되겠습니다.


앞으로 '내가 가진 것들이 다 내 것이 아닌' 그런 삶을 그려보며 길을 떠납니다.
아이처럼 살고싶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.
도서관 곁에서 오가며 또 인사나누겠습니다.
맨발동무도서관이 지금처럼 우리 곁에 잘 있을 수 있도록 마음 모읍니다.
감사합니다.


- 2023년 12월 29일 파도